THE JOURNAL / VOL. 01
SOUND.
ESSAY 007

스가와라 쇼지가 레코드를 들려주는 법
같은 레코드도 어디서 듣느냐에 따라 기억이 달라진다. 스피커와 방의 크기, 음량, 그날 앉은 자리까지 소리에 관여한다. 이치노세키의 BASIE를 이야기할 때 스가와라 쇼지라는 이름이 늘 함께 나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가 오랫동안 손본 것은 음반이 손님에게 들리는 방식이었다.
스가와라는 대학 시절 빅밴드를 이끌며 드럼을 쳤고, 프로 빅밴드에서도 연주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BASIE를 연 해는 1970년이다. 연주하던 사람이 음반을 들려주는 사람이 됐다. 무대에서 익힌 귀로 JBL 시스템을 조정하며 자기 가게의 소리를 만들어 갔다.
레코드는 이미 완성된 연주를 담고 있지만,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모든 선택이 끝나지는 않는다. 어떤 음량으로, 어떤 균형으로 들려줄 것인가. 스가와라의 작업을 생각하면 평소 쉽게 지나치던 질문들이 다시 들린다. 좋은 음반을 갖고 있는 것과 그 음반을 잘 들려주는 것 사이에는 꽤 많은 수고가 있다.
2020년 호시노 데쓰야 감독이 내놓은 다큐멘터리 『재즈 킷사 베이시』는 수년에 걸쳐 그와 음악가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직접 찾아가기 전에 영화로 먼저 만나는 길도 있는 셈이다. 가이드북에 수록된 조사에서는 정규 일반 영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방문 가능 여부는 따로 살펴야 한다. 우선은 그가 만들어 온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데서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