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 VOL. 01
NAME.
ESSAY 016

사십 년 뒤, 다시 Fifty
기치조지의 Fifty가 문을 닫은 것은 1983년이었다. 그 이름이 다카마쓰에 다시 걸린 것은 2023년. 사십 년의 간격이 있다. 두 가게를 잇는 사람은 기치조지 점포에서 일했던 후지하시다. 이번에는 직원이 아닌 점주로, 예전의 이름과 로고를 이어받았다.
1973년에 시작한 원래의 Fifty는 재즈와 록을 함께 들려주다가 재즈와 와인 쪽으로 성격을 바꾸었다고 한다. 후지하시가 그 안에서 보낸 시간에는 음악뿐 아니라 가게가 변해 가는 모습도 들어 있었을 것이다. 한 시절의 일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새 가게의 이름이 됐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다카마쓰의 가게에는 JBL과 McIntosh, 여러 카트리지가 마련됐다. 2025년 취재는 그 장비들과 함께 이름을 이어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도시도 달라졌고 방도 새로 생겼다. 같은 간판을 단 뒤에도 무엇을 어떻게 들려줄지는 지금의 점주가 매일 골라야 할 몫이다.
오래전 좋아했던 가게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반가울 것이다. 특히 그곳을 잘 알던 사람이 문을 열었다면 더 궁금해진다. 다카마쓰의 Fifty에는 기치조지 시절을 기억하는 손님과 이 이름을 처음 보는 손님이 함께 찾아갈 수 있다. 사십 년의 공백 끝에 다시 생긴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