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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 VOL. 01

RELAY.

간판이 바뀌어도 레코드는 남았다

간판이 바뀌어도 레코드는 남았다

가고시마의 Luck Apartment에는 자기 간판보다 오래된 음반들이 있다. 약 3천 장의 레코드와 오디오는 재즈 킷사 門에서 쓰던 것들이다. Coffee Innovate가 먼저 이어받았고, 그 카페가 이전한 뒤 Luck이 같은 공간에서 계속 사용하게 됐다.

2022년 Luck을 연 후쿠나가는 호주와 도쿄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고향에 돌아와 시작한 카페에, 이미 그 동네에서 오래 음악을 들려 온 ALTEC 스피커와 LUXMAN 진공관 장비가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커피를 배우며 쌓은 경험과 앞선 가게들이 남긴 음반이 한곳에 모였다.

오래된 오디오를 쓴다는 말에는 수리하는 일도 들어 있다. 2024년 취재에 따르면 기기의 상태를 매일 살피고, 수리에는 손님들의 기부도 보태졌다. 소리가 계속 나려면 고장 난 부분을 찾아 고쳐야 한다. 장비의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그 일을 함께 맡아 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오래 남는다.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온 손님이 이 내력을 전부 알 필요는 없겠다. 다만 오래된 레코드가 여전히 들린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두고 가고 누군가는 받아서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Luck의 커피 곁에는 그런 손길이 여러 겹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