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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 VOL. 01

STAND.

교토에서 서서 마시는 커피 한 잔

교토에서 서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앉을 자리를 고르지 않아도 되는 카페가 있다. 니조성 가까이의 니조 코야는 낡은 목조 건물을 고쳐 만든 작은 스탠딩 커피 공간이다. 카운터 앞에 서서 커피를 마시고, 뒤쪽의 JBL 스피커로 아날로그 음반을 듣는다.

2024년 인터뷰에서 점주는 어릴 때 트럼펫을 불었고, 스무 살 무렵에는 재즈 킷사를 찾아다녔다고 이야기했다. 실내 대부분도 직접 손봤다. 음악을 들으러 다니던 사람이 자기 손으로 커피 가게를 만든 것이다. 목조 건물과 레코드, 커피를 내리는 일이 가까이 놓여 있다는 구성이 유난히 잘 어울린다.

이 가게를 설명하는 음반으로 그가 고른 것은 멜로디 가르도의 『My One and Only Thrill』이다. 장비 목록을 읽을 때보다 그 한 장을 알았을 때 공간이 조금 더 가까워진다. 어떤 목소리를 좋아하는지, 어떤 음악과 함께 손님을 맞고 싶은지 짐작할 수 있어서다.

오래 머물러야만 잘 들을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커피 한 잔을 기다리는 동안 귀에 들어온 노래가 하루 종일 남기도 한다. 교토를 걷다 잠깐 멈출 곳을 찾는다면, 이런 작은 카운터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