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 VOL. 01
DUET.
ESSAY 014

사십 년 친구와 카페를 열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삿포로 Nyoco의 오너 오노데라 마사아키에게는 사십 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가 있었다. 마스터를 맡은 마루이 준이다. 두 사람은 2024년 10월, 옛 오노데라 연료 본사 건물에서 카페를 시작했다.
오노데라는 연료 사업에서 물러난 뒤 오래 품었던 꿈을 이뤘다. 마루이는 1970년대부터 오디오를 즐기고 칼럼을 쓰며 음악을 소개해 온 사람이었다. 한 사람은 가게를 열고, 다른 사람은 그 안에서 음악을 고르고 손님을 맞는다. 오랜 친구에게 새 직함이 생긴 셈인데, 그 호칭을 처음 주고받던 날은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카페에 마련한 음반은 LP와 CD가 각각 약 1,500장. 모던 재즈와 퓨전을 함께 듣고, 별도로 나눈 약 33석의 공연 공간에서는 실제 연주도 만난다. 음반 감상실만으로 계획을 마무리하지 않은 점이 좋다. 모아 둔 음악을 나누는 일에 음악가를 초대하는 일도 더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도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모습은 처음 보게 된다. Nyoco에서는 서로의 익숙한 취향이 매일 해야 할 일이 되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음악 이야기를 나누던 두 친구가 이제는 손님이 들을 음악을 함께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