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 VOL. 01
SOLO.
ESSAY 013

클래식을 몰라도 문을 열 수 있을까
클래식 카페에 가려면 곡 제목을 좀 알아야 할 것 같다. 아는 체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채 앉아 있어도 되는지 괜히 궁금하다. 2019년 9월 히로시마 Sayokyoku의 후기를 쓴 K U N I도 들어가기 전에는 그런 망설임이 있었다고 했다.
그가 남긴 방문기는 예상보다 편안했다.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고 커피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한 번의 경험을 모두에게 약속할 수는 없지만, 낯선 곳의 문을 열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대개 이렇게 작다. 먼저 가 본 사람이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해 주는 정도면 충분할 때가 있다.
신텐치의 2층에 자리한 이곳에서 점주 사나에는 혼자 손님을 맞는다. 모든 손님을 직접 만나고 싶어서라고 공식 소개에 적었다. 클래식을 들려주는 매체는 CD다. 취향이 분명한 가게에 들어가는 일이 긴장되다가도, 그런 설명을 읽으면 음악을 고르고 커피를 내는 한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음악을 잘 아는 손님과 처음 듣는 손님이 같은 곡을 들을 수 있다. 한쪽은 연주를 비교하고, 다른 쪽은 마음에 드는 선율 하나를 발견할 것이다. Sayokyoku의 방문기를 읽고 나니, 곡명을 모른다는 이유로 문 앞에서 돌아설 필요까지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