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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 VOL. 01

SIDE A.

재즈를 들으며 이야기해도 좋은 곳

재즈를 들으며 이야기해도 좋은 곳

재즈 킷사에 처음 가려면 음악보다 예절이 먼저 신경 쓰이기도 한다. 말을 해도 될까, 모르는 곡이 나와도 괜찮을까. 삿포로 BOSSA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걱정을 조금 내려놓게 된다. 점주 다카하시 히사시가 만들고 싶었던 곳은 보사노바와 보컬을 들으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게였다.

그는 열여덟 살부터 재즈 업소에서 일했고, 스물세 살이던 1971년에 자기 가게를 열었다. 이후 네 차례나 이사를 했지만 스스키노를 떠나지는 않았다. 주소가 달라질 때마다 음반과 장비도 새 방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취재 사진 속 벽에는 음악가들의 서명이 남아 있다. 음반을 틀고 공연을 마련하며 쌓인 만남의 흔적이다.

큰 JBL 스피커를 갖춘 가게에서 대화도 허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는 정성과 손님을 편하게 맞으려는 마음은 함께 갈 수 있다. 커피를 마시다 익숙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곡이 끝난 뒤 멈췄던 이야기를 이어 가는 식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꼭 침묵으로 증명할 필요는 없겠다. BOSSA에서는 누군가와 한 잔을 나누는 저녁도 재즈를 듣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