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 VOL. 01
TABLE.
ESSAY 005

밥 먹으러 가는 재즈 카페
카레를 먹으러 재즈 카페에 간다고 하면 순서가 조금 뒤집힌 것 같기도 하다. 나고야의 YURI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1968년 문을 연 이곳은 커피뿐 아니라 카레와 필라프, 케이크를 손수 내는 가게다. 악어 캐릭터가 있는 간판 아래에서 식사와 음악이 오래 함께해 왔다.
LP와 진공관 앰프를 갖추고, 손님들의 대화도 받아들인다. 밥을 먹다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다시 맞은편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음악을 들으러 간 날에도 배는 고프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생긴다. YURI의 식탁에는 그럴 자리가 있다.
2024년 취재에서 점주 시미즈 겐이치가 대표 음반으로 고른 것은 레스터 영과 테디 윌슨의 『Pres and Teddy』였다. 한 가게를 음반 한 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그 선택을 알고 나면 식탁 곁의 소리가 궁금해진다. 카레를 주문해 놓고 어느 트랙이 흐를지 기다려 보고 싶어진다.
오래 기억하는 가게에는 거창한 계기 없이 다시 가게 되는 곳이 많다. 점심을 먹으러, 커피를 마시러, 누군가를 만나러. YURI는 그런 평범한 약속에 재즈가 끼어들 수 있는 카페다.